작성일 : 11-02-14 14:41
서정 구름이 와 금강스님- 임정진 님
 글쓴이 : 다경
조회 : 844  

10월 24일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에서는 오후 1시부터 괘불재가 열렸습니다. 

가로 5미터 세로 12미터의 괘불을 마당에 걸고

만물공양을 바치는 순서가 있는데

일년간 자신이 애써 가꾼 결실을 바치는 것입니다.

농사 짓는 분들은 파프리카, 참깨, 들깨,검은 콩, 쌀, 단호박  등을 지고 오셨고

떡을 해오신 분도 있고 공부하는 학생은 대학원 논문을 갖고 왔습니다.

불경을 손수 써서 들고오신 분, 미황사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 내신 분,

정말 여러 사연과 의미를 담은 공양물들이 올라왔습니다.

 

  

 <무화과, 쌀, 깨와 콩을 가져온 지역 주민들, 논문을 들고온 대학원생

전국 각지서 소중한 결실을 들고온 분들이

공양올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괘불, 일년에 한번 공개됩니다.보자기와 바구니에 싸여 옹기종기 앉은 공양물들.

일년의 결실이 부처님 앞에 놓여졌습니다.  >

 

 그 중에 제일 의미있었던 공양물은 아마도 어린이들의 감사장이 아니었을까 하여 소개합니다.

서정분교는 아주 작은 학교였는데 너무 작아서 학생이 5명만 남게되자 폐교가 확실시 되었습니다.

학교를 살려보자고 동네 분들이 뜻을 모으면서 미황사의 주지인 금강스님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해보자고 스님이 직접 탁본이며 한자 등을 가르치는 강사로 봉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서 스쿨버스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가 너무 낡아서 어린이들을 태우기에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좀 안전한 버스를 사자고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금강스님은 미황사에서 열리는 음악제를 이용하여 모금을 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음악제에 와 준 초청가수 노영심 씨의 협조로 노영심씨 씨디를 판매하게 되었지요. (멋진 노영심 씨)

씨디 판매를 하고 지역주민들이 모금도 열심히 하였지만 모금된 돈은 중고버스를 사기엔 택도 없이 부족한 2700여만원.

아이들이 탈만한 중고 버스를 사려고 하니 최소한 8-9000만원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금강스님은 금호고속 사장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2-3년 된 중고 버스를 한 대 팔아라. 우리에게 돈이 이만치 있다.

당연히 그 돈은 너무 적다는 대답이 왔겠지요?

금강스님은 학교 사정을 말하고 아이들에게 버스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는

이 돈 밖에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하였습니다.

금강스님의 그동안의 노고를 알게된 금호고속에서는 결단을 내려

엄청난(?) 헐값에 버스를 넘겨주셨습니다. (멋쟁이 사장님, 감사합니다. )

버스 도색비 200만원을 또 어느 분이 희사해 주셔서

고속버스를 예쁜 통학버스 서정 구름이로 (잘 굴러가라고? 구름처럼 멋져서?) 만들었습니다.

버스에 그려진 그림도 어린이들의 그림입니다.

지금 구름이 버스를 운전하시는 기사분도 한  학생의 아버지이십니다.

더욱 안전하게 운행하시겠지요.

 

지금은  해남읍내에서도 서정분교의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에 반해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도 많아져서 학생 수가 50여명이 되었습니다.

여러 마음 따뜻한 분들의 도움으로 학교가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통학버스 구름이. 구석에 스님 얼굴도 그려져 있네요. >

 

그 분들의 마음을 모으게 하는데 금강스님이 있었던 것을

어린이들이 감사히 여겨 감사장을 한장씩 써서 묶어서

이번 만물공양 때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아직도 스님이 아주 부자여서 돈을 턱 내어 버스를 사 주신 걸로 알고 있지만요.

 

 

 

 

 

 

 

 

 

 지역사회를 위하여, 특히 어린이를 위하여 애써주신 스님과

스님의 뜻에 동참하여 주신 분들의 마음이 너무도 아름답고 감동스러웠습니다. 

미황사가 아름다운 절이라고들 말하는데

풍광도 좋고 절집도 아름답고 전설도 아름답지만

이런 마음들이 모여 있어 더욱 아름다운 절이 되었습니다.

 

글, 사진- 임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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