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4-06 19:15
휴대전화 꺼 놓는날을 만들자 - 불교진흥원
 글쓴이 : 다경
조회 : 627  

●‘휴대전화 꺼놓는 날’을 만들자_금강 스님
금강 스님_해남 미황사 주지

언제부턴가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늘 비슷한 장면을 보게 된다. 열에 일고여덟 사람은 휴대전화나 PDA, 게임기 같은 모바일 기기에 푹 빠져 있다.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마도 오늘날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단체로 생긴 습관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굳이 건강상의 문제, 관계의 단절 등 잇따른 폐해를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무엇보다 걱정하는 건 자기만의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바쁜 현대인이다. 빡빡한 일정을 쪼개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만들기도 부족한 판에, 그나마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온통 딴 데 쏟느라 정신이 없다. 자신의 마음을 고요히 바라볼 시간이 적어지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정성스럽게 온 마음을 담을 수 없다.

늘 비교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생활은 언제나 팍팍하고 무엇을 하든 대강대강 하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될 뿐이다. 무엇을 얻기 위해 바쁘게 살아도 마음은 늘 공허하게 마련이다. 심지어는 산중에 있는 사찰에서도 그런 일이 다반사니 말 다했다.

일주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시끄러운 세상과 단절하고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살필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이다. 천 년이 넘는 수행의 기운들이 담긴 나무와 새, 넓디넓은 하늘은 아랑곳없이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려 퍼진다.

정말 혼자 있어야 할 때,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 그러지 못하고 산중 사찰에까지 와서 큰 소리로 통화하고, 법당에서 참배하는 도중에 벨소리가 울리고, 카메라로 여기저기를 찍기에 바쁜 모습들을 보면 씁쓸할 뿐이다.

그래서 적어도 혼자 있는 시간만큼은 휴대전화를 크고 지내보기를 청한다. 하루쯤은 휴대전화를 끄고 사는 날을 정해서 오롯이 자기를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자. 그러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나 사물, 일에 기대하고 매달리는 삶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자기를 향상시키려면 바깥 것들에서 떠나서 마음을 살펴봐야 한다. 고요히 자신을 돌아볼 때 바깥 것에 꺼둘리지 않게 된다. 그 속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살피는 삶이 중도적 삶이자 순간순간 깨어 있는 삶이다. 휴대전화와 더불어 이참에 TV를 꺼놓는 날도 정했으면 한다. 한 달에 하루쯤은 TV와 전화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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