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4-25 21:44
친환경사찰 미황사-불교환경연대
 글쓴이 : 다경
조회 : 582  

자연과 어울어지는 도량가꾸기
 

푸른사찰 답사팀과 미황사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은 것은‘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라는 플래카드와 벽돌사이로 잔디가 파릇하게 살아 숨쉬는 주차장이었다. 주차장도 이렇게 자연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던 것...... 장차 사찰진입로도 시멘트를 걷어내고 땅이 숨쉬는 흙으로 바꿀 계획이라니 기대가 된다.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 미황사! 돌을 가지런히 쌓아 축조된 축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축대는 이곳 미황사와 인근에서 나는 돌을 사용하여 쌓았다 하니 주변에 있는 자원을 이용한 예이다. 도량은 건축뿐 아니라 아름다운 절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단아한 화단과 마침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이 풍성하고, 돌담들에는 담쟁이덩굴이 여름의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법당
뒤 돌 축대아래 잘 다듬어진 수로도 예사롭지 않다. 당우들은 달마산과 돌담과 담쟁이덩굴과 어울어져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다. 법당 앞 화단에 어성초가 하얀 꽃을 피웠고 비파나무 열매도 누렇게 익어간다. 대웅보전 앞에 서니 앞은 시원하고 뒤는 웅장하며 안은 편안하다. 우리절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며 편안함이다.
 

‘아름다운 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연유는 기암괴석이 하늘을 찌르는 달마산과 달마산 등허리를 에돌아 나가면 펼쳐지는 바다가 시원하며, 현존하는 사찰건물 중 가장 아름다운 건축으로 손꼽히는 대웅보전과 응진전 명부전 등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그곳에 깃들어 사는 대중들의 됨됨이와 도량을 아끼는 마음씀이 아름답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바다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창건설화와 성보문화재에도 바다냄새를 가득 간직한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749년에 창건된 사찰로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덕 높은 스님들의 수행과 포교가 깊었던 사찰이었으나, 100여년전 중창불사를 위해 화주를 나갔던 스님들이 조난을 당한 이후 사찰이 급격히 쇠락하였다.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1989년 지운 현공 금강스님이 미황사에 또아리를 틀기 시작하면서부터 미황사의 역사는 다시 시작된다.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쇠락된 당우와 도량 곳곳을 일신하고, 음기를 품은 나무들은 베어내 어두웠던 도량을 밝게 하고, 주변에 지천인 돌들을 모아 축대를 다지기를 10년이 넘었다. 도량이 옛 모습을 되찾아갈 즈음 스님이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이렇게 아름다운 절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미황사가 중생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였단다.

마음을 여는 교육 한문학당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에 회향하는 일 하나........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어린이대상 한문학당이다. 우리는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어린이도 마찬가지, 학교, 학원, 집을 오가며 지식 주워 담기에 바쁜 일상이다. 그러는 사이 어린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시류에 젖어 정서적으로 불안한 삶을 만들어가게 된다. 여기 미황사에서 8년째 열고 있는 한문학당은 단지 한문만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체득해 가는 과정이다.

자연사랑, 전통문화사랑, 사람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되라고 가르치는 한문학당에서는 가정, 친구, 주변과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닫혀있는 마음과 감각을 열수 있도록 하며, 한문, 서예, 생활예절, 다도, 참선, 산행 등의 프로그램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 나눔의 정신을 배우며 협동과 조화로운 삶을 체득하게 한다. 벌써 많은 어린이들이 이곳을 거쳐 가면서 가슴속에 미황사와 스님들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 하나씩 간직했을 것이다.

참 나를 찾아가는 여행‘참 사람의 향기’

또 하나 불교가 어떻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생각해낸 것, 일반인들을 위한 수행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서원했다. 긍극적으로는 일반인들 대상의 수행센터를 지향하는 것이다.

“대지의 끝 미황사까지 먼 길 오셨습니다. 이곳에 당신을 위해 편한 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이제 무거운짐도 내려놓고 지친 몸도 누이고 편히 쉬십시오”

미황사에서‘템플스테이’를 소개하는 글귀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이 얼마나 편안하고 정 넘치게 다가오는 문구인가? 이곳에서 보내는 7박8일은 내밀하게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며,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가는 시간이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속의 시간이다. 미황사가 현대인들의 수행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만들어가는 축제

도량 이곳저곳을 손보아 밝아진 도량에 이웃들과 함께 사랑을 채워나간다. 설날아침 명절을 이웃 주민들과 함께 절에서 쇠고 마을에서 벌어지는 당재에는 스님이 기도를 집전하며 일년의 안녕을 기원한다. 작은음악회와 괘불재 초파일 행사등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준비하고 즐거움도 힘든 일도 함께 나누니 뿌듯함이더해지는 시간이다. 앞으로는 괘불재와 작은 음악회를 분리하여 봄에 명상음악회를 열고 가을에 괘불재를 지낼 예정이라고 한다.

정화된 물이 2급수

잘 가꾸어진 도량과 어울리게 생활면에서도 스님은 절제를 강조하신다. 종무소에서도“한번 생각하고 프린트하고 한번 생각하고 코팅해라”라는 말씀을 하신다.
물은 달마산에서 나오는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수질관리 대행사에서 매월 점검하여 정화된 물이 2급수란다.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하고 음식물쓰레기는 거의발생되지 않으나, 발생될 시 마을 주민이 가져다 동물먹이로 사용한다고 한다. 화장실은 수세식이며, 템플스테이팀이 세제를 과다 사용하고 있어 교육과 홍보가필요하다. 난방은 심야전기, 기름보일러와 아궁이에 불을 지펴 사용하는 방 등 이있다.

삶의 모습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수행을 하겠다는 스님!
언제든 누구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스님!
마을주민들과 자연과 어울어져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스님의 발원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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