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5-06 22:53
학교지키지 합동작전- 문화일보 정충신 기자
 글쓴이 : 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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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스님들의 ‘학교지키기 합동작전’

전남 해남 서정분교 실화 동화로 출판
문화일보 | 정충신기자 | 입력 2011.05.04 14:31

폐교 위기에 놓였던 땅끝마을 전남 해남의 초미니학교가 이웃 사찰인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 스님들과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가수 노영심씨와 기업체(금호고속)의 협력으로 되살아난 아름다운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재현됐다.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발간된 사찰과 미니학교의 아름다운 공생을 담은 동화책 '땅끝마을 구름이버스'(밝은미래)가 그것이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미황사 아랫마을 40년 된 작은 학교인 서정분교의 동화 같은 실화를 담고 있다.

절 아랫마을 서정분교는 학생 수에 따라 책걸상이 5개뿐인, 한 교실에서 2개 학년이 동시에 복식 수업을 하는 그런 학교다. 마음만 먹으면 작은 차에 전교생이 모두 타고 야외 수업을 편리하게 갈 수 있는 초미니 학교였다. 서정분교는 8년 전 다섯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 2명과 미황사 스님들이 힘을 모아 분교 살리기를 해 지금은 60여명의 전남도교육청 지정 무지개학교로 선정됐다. 학교도 정상화되고 모범적이며 실험적인 '행복한' 학교가 됐다.

금강 스님은 "작은 학교를 살리는 일 중에 감동적인 이야기거리들이 많지만 그중 아름다운 이야기 한 대목이 동화책의 주인공이 돼 기쁘기 그지없다"면서 "아직도 노영심씨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버스 기금 마련 음반 판매를 하던 일이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고 회상했다.

책은 3년 전 5월17일 피아니스트 노영심씨의 미황사 연주 실황 음반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과 금호고속 사장의 도움으로 통학버스 '서정 구름이'를 만든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재미있게 꾸며졌다. 동화작가 임정진씨의 글과 조민경씨의 그림을 바탕으로 폐교 직전의 분교를 아이들 힘으로 살려낸 이야기를 담았다. 서정 구름이라는 통학버스 이름은 학부모들의 공모를 통해 이뤄졌고, 전교생은 등굣길에 만나는 사물을 그려 차를 도색했다.

금강 스님은 "서정분교는 작은 학교지만 40여년간 열심히 가꾸고 노력해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했던 곳으로,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며 "무엇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작은 학교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경험을 쌓게 해 평생의 자산이 돼 준다는 점을 들어 모두가 함께 나서 학교를 살려 냈다"고 말했다.

동화책에 소개된 서정분교 아이들에게 미황사는 놀이터이자 생태학습장이고, 학예발표회장이다. 아이들은 미황사가 있어 든든하고, 미황사는 아이들이 쏟아 놓는 해맑음 덕분에 오늘을 산다. 그야말로 아이들과 사찰의 아름다운 공생 이야기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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