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2-17 17:17
해남 미황사, 괘불재
 글쓴이 : 이준엽
조회 : 2,117  

(현대불교신문에 2004년 10월23일 괘불재와 타종식, 음악회의 내용을 이준엽기자가 쓴 기사입니다)



해남 미황사(美黃寺)는 명칭그대로 '땅끝마을 아름다운절'로 불린다. 금년으로 창건 1255주년을 맞았으니 국내에서 가장 오랜동안 미(美)를 자랑해 왔다.

가을이 익어가는 시월달 23일. 올해도 어김없이 미황사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울렸다. 5년전부터 시작한 '작은 음악회'가 그것이다. 이번 음악회 주제는 '별이랑 달이랑 사람이랑'.

인도에서 부처님이 땅끝으로 오게된 창건 서사시를 시작으로 전병규씨의 창작곡 '미황사의 새벽' '미황사의 바다'가 퍼져나갔다.

여기에 해남어린이를 비롯한 해남사람들의 남도소리, 농요, 색소폰, 우리춤이 이어졌다. 날을 새워 '별, 달, 사람' 가운데 어느것 하나 어긋남없는 소리와 몸짓이 계속됐다.

금년 음악회는 미황사에 있어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전설로만 남아있는 달마범종 소리가 다시 울렸기 때문이다. 음악회가 열리던 날 낮에 사부대중이 범종각에 모였다.

큰 종이 소리를 낸다기에 전국에서 모인 스님과 불자, 산안인 그리고 인연있는 대중이 무려 1000여명은 족히 되었다.





대흥사 조실 천운 스님, 백양사 유나 지선 스님, 대흥사 주지 몽산 스님, 직지사 법등 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여연 스님, 전 백양사주지 다정 스님. 도갑사 주지 월우 스님…

1989년, 사세가 기울어가던 미황사에 와서 10여년간 중창불사로 면모를 일신해온 주지 금강 스님이 감격한 듯 대중을 향해 인사말을 했다.

"2500명의 마음이 하나되어 황동 1500관으로 범종을 조성했습니다"

그러기에 스님은 "땅끝에서 울리는 달마범종 소리는 '평화의 불음(佛音)'이 되어 한반도를 지나 세계로 세계로 울려퍼질것"이라 확신했다.

이처럼 좋은날, 미황사에는 또하나의 야단법석이 펼쳐졌다. 달마범종 타종에 이어 미황사 괘불(보물 1242호)을 봉안하고 법문을 듣는 괘불재가 열렸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괘불재는 어산작법이 펼쳐지는 가운데 불자 장정들이 입에 한지를 물고서 높이 12m 크기의 괘불을 괘불대로 이운하면서 시작됐다.

미황사 괘불은 조선 영조 3년(1727년) 7분의 스님이 그린 거대한 부처님이다. 최근까지도 가뭄이 들면 지역민들이 나서 괘불을 봉안하고 기우재를 올렸고, 그때마다 기이하게도 비가 냈렸다고한다.

이날 대웅전 마당에 모인 사부대중은 서서히 탄생하는 거대한 부처님 전신을 보며 합장하고 부처님 명호를 외웠다.

법단에 오른 천운 스님의 법문이 설해지고, 대중들은 한해동안 지은 죄를 참회하고 일체중생이 다같이 성불할 것을 기원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353 477 649,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