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2-17 16:14
미황사와 금강스님께 거는 기대
 글쓴이 : 이학종
조회 : 2,094  
미황사와 금강스님께 거는 기대

이학종 (법보신문 편집부장)

남도 끝 미황사,

수년 전 만해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이 절이 요즘엔 남도를 대표하는 주요사찰 중 하나로 부상했다.
그 속도가 하도 빨라 보는 이 조차 어지러울 정도다.
엄청난 불사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신비한 현상이 일어난 것도 아니며,
국보급 문화재가 갑자기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것도 아닌데,
몇 년새 미황사가 시쳇말로 '뜬'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아마 금강이라는 한 범상치 않은 스님의 부사의한 능력이라고 덕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터다.
물론 여기에는 이전 오랫동안 주지소임을 맡으며 오늘의 사적을 이뤄낸 전임 주지스님의 탁월한 식견이 있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지만.
최근 미황사 주지소임을 맡은 금강스님은 본시 일에 관한 한 주위사람들을 걱정시킬 정도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정의 소유자다.
그 엄청난 추진력은 스님이 처음 미황사에 왔을 때 일일이 지게로 돌덩이들을 나른 것부터 이미 조짐을 보인 것이지만.
지난 불사 때에 직접 백호(backhoe. 일명 포크레인)를 운전하는 것에서도 입증된 바 있고,
백양사 무차선회 준비 때에는 전국적으로 공인된 바 있다.
그러나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결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추진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금강스님에겐 그 추진력 이외에 다른 장점이 많다는 얘기다.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문화예술에 대한 풍부한 조예,
불교문화와 우리 것에 대한 지극한 관심,
그 구수한 음성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넉넉한 미소하며,
이심전심으로 다가오는 남도와 남도 민초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까지......
이런 모든 것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오늘의 미황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주지소임을 맡은 금강스님에겐 모르긴 몰라도 적지 않은 난제가 도사리고 있을 터다.
주지소임이란 게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닌거니와 취임과 함께 시작한 범종불사를 비롯해 앞으로 해결해나갈 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어찌 되었든 필자는 솔직히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금강스님이라는 두 소중한 보물을 가까이 두고 있는 남도의 민중들이 몹시 부럽다.
미황사와 거기에 머물고있는 금강스님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엮어낼 문화의 르네상스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실로 초의와 다산 추사가 이루었던 격조 높은 문화의 향연이 달마산 아래 미황사를 배경으로 금강스님과 그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전국의 여러 문예가들에 의해 재현될 날이 멀지 않는 것이다.
그런 날이 빨리 오리라는, 그
래서 남도에 다시금 우리문화와 불교문화가 만개하리라는 기대를 금강스님의 주지소임 취임에 즈음하여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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