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2-10 23:13
뽀드득..... 해넘이...........동아일보
 글쓴이 : 금강
조회 : 2,027  
뽀드득… 뽀드득… 山寺의 눈 밟는 소리, 잊었던 나를 깨운다


‘겨울철 눈 덮인 산사에서 솔바람 풍경소리 들으며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문을 열고 나서면 얼음 아래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아스라이 파란 하늘…일상에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이 안식을 얻는다.’

전국의 산사들이 다양한 겨울철 템플스테이와 수련회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겨울의 서정을 느끼면서 휴식과 마음 정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02-2011-1972)이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남 해남군 미황사 ‘해넘이 해맞이 행사’=절 마당에서 다도해 바다 건너 황금빛 노을 속으로 묵은해를 보내며 다음날 새벽 달마산에 올라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며 새해를 맞는 행사다.

31일 저녁 식사 후 참선을 하고 밤늦게 불교 소재의 영화를 본다. 밤 12시에는 달마범종 소리를 들으며 번뇌와 고통을 날려 보내는 제야행사를 갖는다.

잠을 자지 않은 채 새해 발원 명상과 새벽 예불 참선을 한 뒤 아침식사로 떡국을 먹고 40분간 산길을 걸어 달마산 정상(해발489m)에 올라 오전 7시경 새해의 일출을 본다. 이어 금샘의 감로수를 마시며 한 해 동안의 건강을 기원한다. 주지 금강 스님은 “땅 끝은 1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기에 좋은 곳”이라며 “완도와 청산도 사이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벅찬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ww.mihwangsa.com, 061-533-3521

전남 해남군 미황사 마당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해넘이 장면. 이 사찰은 31일 묵은해를 보내고 다음날 새벽 달마산에 올라 바다에서 뜨는 해를 보며 새해를 맞는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 제공 미황사

▽충남 공주시 마곡사 ‘자비명상 템플스테이’=한 해를 보내며 화나는 일, 좋지 않았던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새해에는 새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설거지 세러피’(28∼30일)를 처음 도입했다. 버리고 싶은 일들을 ‘설거지 감’으로 털어 내놓고 분류한 뒤 고사춤을 지내 날려버리고, 마음 속 찌꺼기들을 웃음으로 내보내는 ‘씻어내기’ 시간도 갖는다. 또 즉흥 춤, 집단 춤 등 갖가지 춤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춤과 예술 활동’ 프로그램(2월 4∼7일)도 준비된다. www.magoksa.or.kr, 041-841-6226

▽강원 평창군 월정사 ‘가족과 함께하는 산사 체험’=전나무의 청량한 기운이 경내를 감돌고 있는 사찰에서 가족이 함께 참가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족과 함께 손잡고 걸어보는 전나무숲길 산책, 가족이 함께 연꽃등 만들어 달기 등을 통해 가깝다는 이유로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다. 매주 토 일요일 1박 2일간 마련된다. www.woljeongsa.org, 033-332-6664∼5

이 밖에 삼화사(강원 동해시), 구룡사(원주시), 신륵사(경기 여주군) 등도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는 행사를 연말연시에 1박 2일, 또는 2박 3일간 갖는다. 부석사(충남 서산시)는 가까운 천수만의 철새 무리를 관찰하는 ‘철새 탐조 템플스테이’를, 대원사(전남 보성군)는 ‘죽음을 준비합시다’를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각각 갖는다.

한편 7박 8일 동안 참선 수행에 열중할 수 있는 미황사의 ‘참사람 향기’(17∼24일), 스님이 되기 위한 예비과정인 행자생활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신심을 고취하는 월정사의 ‘단기출가학교’(2006년 1월 5일∼2월 3일) 등은 고급 수준의 수행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마곡사 마가 스님은 “들뜨기 쉬운 연말연시 산사에서 조용히 한 해를 정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지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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