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2-10 23:40
달마산 산행정보 ...매거진조선
 글쓴이 : 금강
조회 : 1,922  
2005.10. 4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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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산행 달빛타기 / 달마산 르포] 초승달에 세상 번뇌 걸쳐두고 달빛바라기

큰바람재~불썬봉(정상)~문바위~떡봉~

▲ 달마산 능선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취재진. 해가 진 뒤로는 달빛과 함께하는 산행이 시작된다.

세상의 많은 산 중에 하필 왜 이곳에 온 것일까. 산줄기의 거친 용틀임에 무거운 배낭 진 어깨가 춤추듯 휘청거렸다. 우리는 오후 내내 이 칼날 같은 능선을 오르내리며 곡예를 하고 있다. 그나마 야영을 포기하고 짐을 줄였기에 망정이지, 텐트까지 챙겼다면 고생이 더 심했을 것이다.

▲ 바다와 암릉이 어우러진 멋진 경관이 펼쳐지는 달마산 주능선.

해남 땅 끄트머리의 달마산(達摩山?489m)은 수려한 산세와 환상적인 조망으로 익히 알려진 산이다. 칼날 같은 바위와 푸른 바다, 올망졸망한 섬들이 조화된 아름다운 풍광은 이 산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500m도 채 되지 않지만, 암봉이 늘어선 험준한 산길은 화려하면서도 아찔해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 달마산 정상의 봉수대. 사방으로 터져나간 전망이 시원스럽다.

달마산 능선은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늘씬한 산줄기다. 주봉인 불썬봉에서 도솔봉까지 직선거리는 4km가 조금 넘는 정도. 직접 보아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산길 거리는 도상 거리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그만큼 산길에 심하게 주름이 졌다는 뜻이다.

사실 달마산 능선길은 야간에 걷기에는 마땅치 않다. 거리도 만만치 않고 보기보다 길도 험하다. 게다가 곳곳에 잡목이 우거져 코앞의 시야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정상적인 판단이라면 밤중에 이곳을 찾을 이유는 없다. 그런데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이 문제였다.

“김 기자 지금 뭐하십니까? 여기는 달마산 꼭대긴데, 바람도 좋고 보름달이 정말 멋집니다.”

▲ 큰바람재를 지나 달마산 정상을 향해 산행하고 있는 취재팀.
짧은 통화였지만, 이 강렬한 유혹이 우리를 해남의 달마산 꼭대기까지 이끌게 됐다. 그런데 앉으니 눕고 싶고, 누우니 자고 싶은 것이 사람 욕심이라더니. 이왕 이 먼 곳까지 왔는데, 달랑 산꼭대기만 보고 가려하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달도를 거쳐 완도로 이어진 도로를 바라보는 취재팀. 맑게 갠 하늘이 인상적이다.

무작정 주능선 종주를 답사코스로 잡았다. 가을 달빛이 내린 산 능선을 걷고, 전망이 멋진 봉우리에서 밤바람을 맞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그런데 날씨만큼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밤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는 소식이 계속 전파를 타고 있었다. 태풍 나비에 이은 또 하나의 걸림돌이 등장한 것이다. 고민 끝에 하루에 종주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대신 일몰 이후 달빛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산행시각을 조정했다.

야경과 주능선, 두 마리 토끼에 욕심 생겨

정오를 향해가는 느지막한 아침시간, 송촌 마을은 가을걷이를 준비하는 손길로 분주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마을회관 앞에는 들깨와 고추가 가을햇볕을 맞고 있었다. 주민들은 평일에 배낭을 메고 나타난 취재팀을 건달패 보듯 했다. 남들을 바빠 죽겠는데 세상 모르고 놀러 다니는 꼴이 분명 못마땅했을 게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게 우리의 일인 것을.

▲ 진도를 배경으로 펼쳐진 일몰 풍경.

마을회관 앞을 지나 오른쪽 농로를 따라 500m쯤 가니 왼쪽으로 샛길이 나 있다. 이 길로 들어서 송촌 제1제(堤) 옆을 거쳐 50m 정도 더 들어가면 왼쪽 숲속으로 산길이 나 있다. 이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웠다. 배낭을 줄이느라 무거운 식량은 모두 빼고 물과 행동식 위주로 짐을 꾸렸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수풀을 헤치고 주능선을 향해 출발했다.

오늘 산행에는 필자를 달마산으로 끌어들인 주인공 임연택씨가 함께했다. 그리고 그의 두 마리 진도개도 동행했다. 달마산 주능선은 밧줄을 잡고 다녀야할 정도로 험한 코스. 하지만 이 두 마리 개는 이미 전 구간을 완주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 어둠 속에서 잠시 앉아 쉬고 있는 취재팀. 서쪽 하늘에 눈썹모양의 초승달이 떴다.

시작은 좋았다. 길도 널찍하게 잘 나 있고 하늘도 점점 맑아졌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가볍게 숲을 헤치고 주능선으로 향했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길이 좁아지며 걷기가 불편해졌다. 어깨를 잡아끄는 잡목 가지가 긴 터널을 형성하며 진행을 방해했다.

머리를 낮추고 10여 분 나아가자 널찍한 임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임도로 올라선 뒤 왼쪽으로 100m쯤 가면 너덜지대 옆의 숲속으로 난 산길이 보인다. 등산로 입구에 표지리본들이 붙어 있다. 이 길을 통해 주능선 상의 큰바람재로 올라섰다. 송촌 제1제 옆의 등산로 입구에서 고갯마루까지 1시간 가량 걸렸다.

바람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숨을 돌렸다. 산 너머 완도와 푸른 바다가 편안한 모습으로 펼쳐졌다. 능선 양옆에 솟은 우뚝한 바위 봉우리가 본격적인 암릉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산길은 오른쪽 암봉 왼쪽을 끼고 돌며 바위지대로 연결됐다. 그리고는 곧이어 나타나는 억새밭 뒤로 달마산 주봉의 봉화대가 가물가물했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며 주변 풍광은 더욱 시원스럽게 변했다. 완도와 진도를 동시에 보면서 걷는 산행은 분명 독특한 경험이다.

높은 하늘에 뜬 구름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태풍이 지나가며 남긴 보너스. 잠시 산길이 잡목 숲으로 숨었다가 나서면 어느새 하늘 풍경이 변해 있다. 바람과 구름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세상에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사람도 힘든 산길 질주하는 진도개들

▲ 억새가 우거진 능선 상의 고갯마루.
작은 암봉들이 줄지어 선 능선지대를 지나 급경사를 올려치니 달마산 주봉인 불썬봉 정상이다. 봉화대 부근에 나지막한 높이의 검은 색 정상석이 다소곳하게 자리하고 있다. 말끔하게 단장한 봉화대에 올라서니 남서쪽 저 멀리 통신탑이 솟은 도솔봉이 보인다. 눈을 돌리니 서쪽 발아래로 햇볕을 받은 미황사가 숲속에 박힌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펼쳐지는 경관이 정말 멋진 곳이다.

달마산 능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능선길만 따지면 이제 겨울 5분의 1밖에 오지 못했다. 본격적인 암릉은 사실 이제부터 시작된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2시경 서둘러 길을 떠났다.

미황사로 내려가는 갈림길과 만나는 숲속 평지를 통과해 다시 커다란 바위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했다. 곧바로 암릉을 타는 길도 있었지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돌아가기로 했다. 자그마한 오르내림이 계속됐다. 삼각형의 작은 터널을 이룬 문바위 앞에 도착했다.

▲ 좁은 바위틈을 빠져나오고 있는 임연택씨.
밧줄을 이용해 높은 턱을 오른 뒤 문을 통과했다. 독특한 곳이었지만 산행을 함께한 견공들에게는 약간 어려운 곳이다. 올라서야 하는 바위 턱이 높고 가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백구 진돌이는 바위를 타듯 가뿐하게 기어올랐다. 문제는 이제 1년이 채 안 된 작은 녀석 캐리. 취재팀 모두 문바위를 통과했지만 캐리는 아직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슬그머니 걱정이 됐다. 하지만 임연택씨는 그냥 두면 알아서 온다며 앞장서서 가버렸다.

문바위를 지나 금샘으로 가는 도중에 뒤쳐친 캐리가 일행을 추월해 앞으로 나아갔다. 사람도 힘든 길을 그렇게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입이 벌어졌다. 유심히 관찰해 보니, 개들은 꼭 사람이 다니는 길로만 다니는 것은 아니었다. 급경사 계단이 가로막은 곳에서는 길옆의 산죽군락을 헤치고 올라오기도 했다. 야성이 살아 있는 진도개의 모습이었다.

바위봉우리들을 오르내리고 휘돌며 한참동안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손에 잡힐 것 같이 보이던 도솔봉은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다. 능선은 곧게 뻗어 있지만, 워낙 잔 오르내림이 많아 진행이 쉽지 않다.

오후 5시를 넘긴 시각. 우리는 하숫골재를 지나 떡봉을 오르고 있었다. 이제 해는 서쪽의 진도를 향해 서서히 떨어진다. 하늘은 점점 흐려지며 구름이 많아졌다.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맞아떨어질 모양이다.

바닷바람 맞고 야경 보며 산행

떡봉을 지나 도솔봉으로 가는 도중에 해가 졌다. 발갛게 달아오른 태양이 진도 여귀산을 향해 곧바로 떨어졌다. 두터워진 구름만 아니었다면 훨씬 멋진 낙조를 기대해도 좋았을 날씨였는데 아쉬웠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을 보며 헤드램프를 꺼내 야간산행을 준비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남서쪽에 초승달이 떠올랐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떴다면 좋았겠지만, 엄지손톱만한 달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바위 위에 앉아 밤바다를 비추는 달빛을 바라보는 맛도 유별났다.

일몰이 끝난 뒤 숲속은 깜깜한 어둠에 완전히 점령당했다. 램프의 불빛 없이는 바로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상태. 역시 달빛 트레킹은 하늘이 시원하게 터진 능선길이라야 제 맛이다. 달빛에 비친 세상과 야경도 감상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숲 짙은 달마산은 달빛 산행지로 높은 점수를 줄 만한 곳이 아니다. 게다가 암릉 구간은 위험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손을 휘저으며 어둠에 잠긴 잡목 숲을 돌파했다. 가끔씩 조망이 트인 곳이 나오면 배낭을 벗고 하늘을 보며 눕기도 했다. 달도에서 완도로 이어진 도로가 오가는 차량 때문에 영롱하게 빛났다. 이대로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 취재팀과 달마산 종주를 함께한 진돌이(희색 개).
산행도 벌써 8시간째로 접어들며 몸이 피곤했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날씨와 허술한 준비에 달빛 비박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이제 코앞에 다다른 도솔봉을 지나 한시라도 빨리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금샘이 말라붙어 식수보충에 실패한 취재팀은 벌써 몇 시간째 물을 마시지 못했다. 밤이 되며 날씨가 서늘해지긴 했지만 갈증은 멈추지 않았다. 밤이 늦었지만 염치불구하고 도솔봉 북쪽에 위치한 도솔암의 문을 두드렸다.

“본디 달마산은 물이 귀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가물어서 더욱 심하지요. 이 물 드시고 조심해서 내려가십시오.”

스님의 호의 덕분에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셨다. 기운을 차린 뒤에는 날아갈 듯한 발걸음으로 산길을 걸었다. 사람이 자주 다니던 곳이라 길 상태도 좋아졌다. 산길은 통신탑이 있는 도솔봉의 서쪽 산록을 우회해 나 있었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긴 했지만, 지금껏 지나온 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컹 컹 컹-.’ 어둠 속에서 진돌이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도솔암에서 출발한 지 10여 분만에 포장도로가 나왔다. 그곳에 오전에 두고 온 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기 그지없다. 하루 동안의 길고 긴 달마산 산행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글 김기환 기자/사진 김승완 기자>

산행길잡이

우회로 많고 복잡한 능선… 식수는 미리 준비해야

달마산 종주산행은 북쪽 송촌 마을에서 도솔봉에 이르는 구간을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길도 좋지 않고 볼 것이 없어 대개 생략한다. 송촌~봉화대(정상)~도솔봉에 이르는 종주에는 7~8시간쯤 걸린다. 우회로가 많아 길이 헷갈릴 수 있으니 산행 시간을 9시간 이상으로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해가 지기 전에 산행을 마치려면 오전 8시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야간산행은 길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 달빛이 좋은 날에도 초행자들만의 산행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 특히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암봉을 이리저리 감돌아 길이 나 있는 구간도 많아 헷갈리기 쉽다.

주능선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샘, 큰금샘 등의 샘이 있으나 찾기 어렵고 식수로 삼기도 어려우므로 물은 미리 준비한다. 도솔봉 송수신탑 밑에서는 택시를 타고 송지면 소재지로 하산할 수 있다. 송지택시(전화 061-533-2055). 도솔봉에서 송촌까지 10,000원.

교통

서울→해남 강남고속터미널에서 2시간30분 간격(07:20~17:55) 운행. 5시간30분 소요, 요금 17,800원(우등 26,500원). 버스편이 잦은 광주까지 가서 해남행 버스로 갈아탈 수도 있다. 해남 시외버스터미널(061-534-0882)에서 광주까지 직행 및 직통버스 수시 운행.

해남→송촌 우선 월송까지 버스로 가서 택시를 갈아타도록 한다. 해남~월송간은 수시 운행하는 완도행 버스를 탄다. 월송까지 30분 소요. 현산택시 061-535-0239.

송촌 마을과 미황사 입구에는 숙박시설이 없다. 그러므로 해남이나 땅끝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주변 명소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황산면 소재지 갈림길에서 우항리 공룡화석지 안내표지판 북쪽으로 3km 가량 가면 우항리 해안에 닿는다. 이곳 해안의 퇴적암 절벽에 9천만 년 전 공룡의 발자국이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새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익룡, 초식공룡의 발자국 화석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공룡의 흔적이다.

해남 도로 곳곳에 우항리 공룡화석지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쉽게 않게 찾아갈 수 있다. 현재 주차장과 해안가의 보호각 시설이 조성되어 있으며 추가 공사가 한창이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관리사무소 전화 061-532-7225.

□고천암호 철새 도래지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이름난 담수호. 해남읍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져 있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풍부한 먹이 덕분에 매년 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나고 간다. 특히 고천암호는 가창오리의 도래지로 명성이 높다. 간척지 논의 추수가 끝나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지구상의 거의 모든 가창오리가 이곳에 모여 군무를 벌인다.

해남읍에서 가려면 진도 방면 18번 국도를 이용해 황산면 소재지까지 간 뒤 좌회전해 호동리를 거쳐 고천암호로 간다. 해남에서 완도쪽으로 가다 만나는 화산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 가는 방법도 있다.

□땅끝

해남 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바로 땅끝이다. 우리 국토 육지부의 최남단으로 그 끄트머리에 창끝처럼 예리한 땅끝탑이 지키고 섰다. 땅끝 바로 뒤 전방대가 세워진 산은 갈두산 사자봉이다. 이곳 전망대에서 보는 다도해의 조망이 아름답다. 일몰과 일출의 풍광도 뛰어나다.

□미황사

달마산을 배경 삼은 절로 두륜산 대둔사(大屯寺)와 함께 해남의 2대 사찰. 미황사(美黃寺)는 대둔사의 말사로 신라 의조화상(義照和尙)이 창건했다 전해진다. 우리나라 불교가 남쪽의 바닷길을 통해 들어왔음을 뒷받침하는 고찰이다. 보물 제947호로 단청을 입히지 않은 대웅전이 특히 볼 만하다. 달마산 서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달빛 산행 요령

안전이 최우선...여유있게 즐기며 쉬어간다

□운행 요령

안전이 최우선이다. 시야를 가리는 숲속 보다는 산책로처럼 넓은 산길이 좋다. 빨리 가려고 애쓰기보다 여유 있게 즐기는 자세로 산행에 임한다. 조망이 좋고 평탄한 곳에서는 야경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쉬어간다. 힘이 들어 지칠 정도로 산행시간을 길게 잡는 것은 좋지 않다.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늦은 하산도 피하도록 한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타프(Tarp)를 치고 이슬을 피하며 비박을 즐기는 것도 좋다.

□장비와 준비물

밤에 이동하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헤드램프는 필수다. 여분의 건전지도 반드시 챙긴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해 휴대전화 배터리도 여유 있게 준비한다.

가을철 야간산행은 의외로 춥다. 장갑이나 재킷, 모자 등 최소한의 방한구를 준비해야 한다. 비박하려면 준비물이 좀더 많아진다. 간절기용 침낭과 매트리스, 타프, 취사구 등을 준비한다. 야경이 좋은 주능선이나 산정에는 물을 구하기 힘들다.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야 한밤중에 물을 뜨러 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장소와 시기 선택

우선 한번도 가보지 않은 초행길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길 잃을 염려도 있고 위험에 빠지면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 평소에 자주 가서 잘 알고 있는 코스를 택해야 여유 있는 달빛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달마산처럼 잡목이 많고 길이 복잡한 곳은 좋지 않다.

전체적으로 하늘이 잘 보이고 넓은 길이 계속되는 코스가 알맞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해안이나 전방의 군사작전 지역은 피한다. 산중에서 비박을 계획했다면 야간산행이 금지된 국립공원 지역은 우선 제외다.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의 조망이 좋은 곳이면 훌륭한 달빛 산행 대상지다. 일출이나 낙조가 좋은 곳이면 더욱 좋다. 가능하면 보름달이 떠서 달빛이 밝을 때를 산행일로 잡는 것이 유리하다. 사정상 음력 보름날 산행이 어렵다면 그믐 때만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초승달은 해가 지며 서쪽 하늘에 나타나 금방 저물고, 상현달은 밤 12시경에 저문다. 하현달은 밤 12시에 떠서 새벽까지 볼 수 있다. 보름달은 일몰 직후 떠서 아침에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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