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3-12 13:50
참선…묵언…“나를 돌아본다” _ 문화일보
 글쓴이 : 템플팀장
조회 : 3,047  
참선…묵언…“나를 돌아본다”
[문화일보 2007-01-18 13:05]
(::해남 미황사 ‘참사람의 향기 출가수행’::) 참선, 묵언, 오후 불식(不食)….

흔히 출가 스님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것들로,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게 여겨지는 수행 용어들이다. 하지만 일반인들도 마음 만 먹으면 출가 수행자와 마찬가지로 오후 불식과 묵언을 실천하 며 제대로 된 참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난 2004년 처 음 시작된 뒤 2005년부터 격월, 또는 매달 개최되면서 지금까지 200여명의 일반인 수행자를 배출한 전남 해남 미황사의 ‘참사 람의 향기, 7박8일간의 출가수행’ 이 그것이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 자락에서 진행되는 미황사 참 사람의 향기 수행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는 1월 수행 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추석과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달 등 을 제외한 달에 모두 8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진행해 온 수행 프로그램을 대폭 보완해 수행을 더욱 체계화하는 한편, 전용 수행 공간을 마련해 짧은 시간이나마 제대로 된 수행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한 게 여타 템플 스테이와 구별되는 점이다. 수행 중에는 이 절 주지 금강스님을 비롯, 법인(대흥사수련원장), 일 수(전 운문선원장)스님 등이 육조단경과 수행론을 강의하고 참여 자들에게 화두를 주게 된다.

참사람의 향기 출가 수행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수행 기간 중의 묵언이다. 절에 머무는 7박8일 동안 수행 문답 이외의 말은 일절 하지 않는 것이다. 금강스님은 “묵언 수행은 자신을 제대 로 성찰하고 힘있게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7박8일 수행 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흔히 말을 하면 말을 하는 것 자체로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것 이외에, 무슨 말을 할까 하며 생각하 는 과정에서도 힘이 많이 소진되는데 묵언은 내안의 모든 에너지 를 수행에 집중할 수 있게 해 깊이있는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여러 사람이 함께 수행함으로써 홀로 수행하면서 올 수 있는 게으름을 막으면서도, 자기 자신을 집중적으로 성찰 할 수 있는 것이 묵언 수행의 장점이란다.

점심 식사 뒤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 오후 불식도 스님이 아닌 수 행자로서는 귀한 경험들이다. 아침 식사는 죽으로, 점심은 발우 공양을 하며 저녁 식사는 당근 주스 한 컵과 잠자기 전의 생강차 한 컵으로 대신한다는 것이다. 금강스님에 따르면 오후 불식은 참선 초보자가 좌선 중 올 수 있는 위장의 더부룩함 따위를 사?鰥?막아 몸과 마음을 수행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매일 6시간 동안의 참선을 한 뒤 매일 저녁 하루 동안의 수행을 보고하고 스님의 지도와 점 검을 받게 된다. 스님에게 차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전통의 작설 차를 직접 우려내 마시는 것도 배운다.

지난해 이 수행에 참가한 무이(無二)라는 법명의 여성은 “조신( 몸 가다듬기), 조심(마음 가다듬기), 조식(호흡 가다듬기)을 한 뒤 좌선에 들고, 법문으로 왜 수행을 하는가, 어떻게 수행하는가 를 배우며 차를 마시는… 7박8일이 참 좋았다”고 회상한다. 함 께 수행한 혜림(慧林)이라는 법명의 참가자도 “묵언이 답답하고 참선이 고통스럽고 발우공양이 서툴긴 했어도 산사에서의 경험 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금강스님에 따르면 참사람의 향기 출가수행의 가장 큰 장점은 일 반인들이 스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참선과 묵언, 오후 불식을 직접 몸으로 배움으로써 그동안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었지만 방 법을 모르거나 힘들까봐 엄두도 내지 못했던 참선을 겁내지 않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 수행에 참여한 적잖 은 이들이 생활 속에서 수행을 생활화함으로써 향상된 삶을 경험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절에 따르면 지금껏 수행에 참여했던 이들은 방학 중에는 교 수, 교사, 학생들이, 나머지 기간에는 자영업자와 주부들이 많았 으나 연가를 몽땅 투자한 회사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14~65세 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정원은 매월 30명. 참가 신청 등 자세한 내용은 미황사 홈페이지(www.mihwangsa.com)를 참조하거나 061-5 33-3521에 문의하면 된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425 526 662,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