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7-09 14:22
[불교포커스] - 남도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어린이 캠프
 글쓴이 : 템플팀장
조회 : 4,191  

▲ 미황사 한문학당에 참가한 어린이의 환한 미소.
여름을 맞이하여 전국 사찰에서와 마찬가지로 남도의 사찰에서도 템플스테이 진행 사찰은 물론 많은 사찰에서 일반인, 청소년,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 남도에서 펼치는 어린이와 관련된 여름 프로그램 중 차별화된 캠프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해남 미황사, 완도 신흥사, 광주 선덕사와 증심사, 장성 천진암에서 펼치는 어린이 여름 프로그램은 그 내용이나 운용이 독특하다.

먼저 어린이 여름캠프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너무 '종교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실은 어린이들이 사찰에서 2박3일 이상 머물면서 먹고 자고 뛰노는 것만으로도 불교적 정서를 느끼고 깨닫기에 충분하다. 어린이캠프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주입식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드러내주는 것이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캠프가 곧 ‘열린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내용과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며, 프로그램 운용에 있어 섬세한 기획력과 접근성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남도의 사찰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음의 몇 가지 프로그램들은 눈여겨 볼만 하다.

해남 미황사 한문학당 먼저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달마산 미황사(주지 금강)에서 8년째 펼치고 있는 <어린이 한문학당>은 그 명성이 전국적으로 자자하다. 이번 여름방학 때도 2차례에 걸쳐 어린이 한문학당이 진행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한문학당은 1차로 7월 29일(일)~8월 5일(일), 2차로 8월 8일(수)~8월 15일(수), 7박8일 동안 펼쳐진다. <어린이 한문학당>은 스님들과 해당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한문공부, 문화체험, 산사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금강스님이 직접 엮은 <수심보경>으로 한문공부를 하고, 숲체험, 별자리탐방, 탁본체험, 땅끝 바다체험, 달마산 산행 등의 문화체험, 미황사 바로알기, 사찰예절, 발우공양, 다도, 요가명상 등의 산사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 한문학당>은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국에서 한문학당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이 줄을 섰기 때문에 엄격한 서류심사를 거쳐야 한다. 2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는 것과 부모님의 자녀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에 통과해야 한문학당에 입교할 수 있으니 조금은 까다롭기는 하지만 7박8일간의 일정에 참가하면 아이들은 분명 달라져 있다. 미황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참가 학부모의 소감을 들어보자.

“방학이라 집에 있을 때는 틈만 나면 컴퓨터를 하려고 해서 저랑 많이 싸우는데, 미황사에서 축구도 하고 문화답사도 하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아파트라 뛰지 못하게 하고 밖에 나가도 같이 놀 친구가 없는 게 요즘 도시의 아이들이랍니다. 마음 같아서는 방학 끝날 때까지 미황사에 머물게 하고 싶습니다.”

▲ 미황사 한문학당 회향식 모습.

완도 신흥사 장보고학교 이처럼 미황사 <어린이 한문학당>이 널리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는 곳이 바로 완도 남망산 신흥사(주지 법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 장보고학교>다. 장보고대사의 얼과 혼이 서린 청해진(완도)에 위치한 신흥사는 템플스테이 운영을 위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문화교육관을 현대식으로 신축하였고, 완도군의 지원을 받아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어린이들을 문화의 주체로 굳건히 세워내고자 장보고학교를 열고 있다.

올해도 7월 25일(수)부터 7월 31일(화)까지 6박7일간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그렇다고 섬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관심있는 어린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해당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장보고학교는 한문교육, 다도, 글짓기, 도자기체험이 진행되며 중간에 하루는 놀이시설 및 문화답사의 내용으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신흥사는 바닷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무한한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광주 선덕사 수행학교 자연 속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미황사나 신흥사와는 달리 도심 속에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15년을 한결같이 진행하고 있는 광주 선덕사(주지 행법)의 <어린이 수행학교>는 내실있게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손꼽을 만하다.

“꽃보다 풍요로운 숲이 상큼합니다. 아이들의 여름이 숲처럼 싱그럽게 영글어 가기를 바램하는 마음으로 수행학교를 마련합니다. 숲이랑 바다를 닮은 아이들의 마음이기를 기대합니다”라며, 아이들에게 수행의 향기로움을 전하고자 하는 스님의 고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어린이 수행학교>는 7월 26일(목)부터 7월 28일(토)까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2박3일간 진행된다. 수행학교에서는 담력기르기(무등산 야간산행), 재미있는 체험놀이, 요가, 다도, 어울림마당(전래놀이), 발우공양, 재미있는 동극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에는 완도 신지해수욕장으로 신나는 물놀이를 떠난다. 특히 <어린이 수행학교>는 선덕사 부설로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는 숲속의 아이들 ‘선덕사유치원’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하다 보니 알차고 매끄러운 운영이 돋보인다.

무등산 증심사 숲속학교 광주의 대표적 전통사찰인 무등산 증심사(주지 진화)에서 펼쳐지는 <어린이 숲속학교>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숲속학교는 7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2박3일간 진행되며 초등학생 전학년이 참여 가능하다. 숲속학교장 진화스님은 “광주시민의 정신적 안식처인 무등산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에 넉넉한 무등의 자연을 한껏 물들이고자 합니다.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을 통해 결국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님을 온몸으로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라며 숲속학교를 여는 그 의미를 전했다.

프로그램도 ‘숲’과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무등산 새인봉 야간탐험, 무등산 숲기행, 무등산 생태 알기(슬라이드 상영), 발우공양, 다도배우기, 체험학습(천연염색, 한지등만들기), 명상요가, 캠프파이어,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떠난다. <어린이 숲속학교>는 자연 속 사찰의 이로운 점을 그대로 받아안은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또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하여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은 일절 제공하지 않고 그 대신 감자, 옥수수, 과일, 떡 등의 먹거리로 간식을 제공한다.

백양사 천진암 여름불교학교 마지막으로 고불총림 백양사 천진암(주지 해만)의 어린이 캠프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올해로 벌써 20번째를 맞이하는 <어린이 여름불교학교>는 초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7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2박3일간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매일 ‘부모은중경’을 독송하며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또한 고불총림 백양사 탐방,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듣기(계곡 포행), 발우공양, 연등만들기, 촛불발원제 등의 내용으로 펼쳐진다.

특히 백양사 천진암은 비구니선원이 갖추어 있는 ‘수행도량’임에도 20년을 한결같이 아이들을 위한 캠프를 알뜰하게 진행해오다 보니 이제 지역 내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어린이들이 캠프를 찾고 있다. 이렇게 남도의 멋과 맛이 어우러지는 산사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여름캠프에 함께할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멋진 추억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이 외에도 승보종찰 송광사, 지리산 화엄사, 두륜산 대흥사 등 교구본사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여름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해남 미황사 061-533-3521
완도 신흥사 061-554-2634
광주 선덕사 062-263-4660
광주 증심사 062-226-0108
장성 천진암 061-392-0533

이해모 기자 buddhacom@hanmail.net

입력 : 2007년 07월 03일 10:35:45 / 수정 : 2007년 07월 03일 1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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