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29 16:06
1000원의 가치
 글쓴이 : 해설박
조회 : 507  

저는 오늘 땅끝 전망대 문화 해설사로 일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시골 할머니들이 단체로 놀러 오셨습니다. 전망대 앞 마당에서 신나게 사진촬영을 하시다가 전망대에 갈까말까 서로 의견이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이유인즉슨 1000원이 아깝다는 겁니다. 여기서도 다 보이는데 멀라고 돈주고 전망대 탑에 올라가냐는 것입니다. 저는 잠시 멍해져옴을 느낍니다. 1000원의 값어치가 없다는 말인지,, 돈이 아까우니 여기서 보고 말자는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제2의 액션을 취했습니다.

  "할머니들 여기서는 65세가 넘으면 돈을 안 받아요. 그러니 보고가셔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시면 제가 설명을 멋지게 해드릴게요" 그러자  그럼 올라가자하고 모두들 올라옵니다. 1층 로비에 제가 모두들 앉혀놓고 제 입담을 풀어놓고 할머니들의 아픈 생채기를 살짝 건드려 놓으니 눈가에 눈물이 그럴그렁해 집니다. 그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 어머니 하버지 이야기입니다. 우리형제 광주에 유학보내놓고 우리들 떨어진 빤스 꿰메입고 사는 이야기, 갈치 국을 물 흥건히 부어서 살은 1번 할머니, 2번 우리 7남매, 3번 아버지 갈치 대가리, 4번 울 엄마 갈치 꼬랑이 국물 을 이어놓습니다. 이제는 모두 훌쩍훌쩍합니다. 그러니까 다들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다시 이곳 해남 땅에 오세요 하고나서 해남 어디어디 보셨는가, 또 어디를 갈 것인가 물어보고 나서 재미있게 해설을 해주고 나서 젤로 늙은 할머니 손을 꼬옥 잡아주고 나서 건강하세요 하고 이만 마치겠습니다 하니 모두들 박수로 답례를 합니다.

제가 한 것보다 더 값진 보답이 나한테 옴을 느낍니다.

진정으로 그분들 돌아가신 울 엄마 아버지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셨다가 내년 꽃피는 봄날 다시들 뵈었으면 합니다

 해남 눈화해설사. 전 서정분교장 박명채. 땅끝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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