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9-28 09:57
푸른 손의 처녀들/이이체
 글쓴이 : 에포케
조회 : 65  

1492147671673.jpg
 


푸른 손의 처녀들
/이이체


육체는 빛을 이해하기 위해 그림자를 드리운다

나는 직업이 죄인이다
누구보다도 죄를 잘 짓는다

하얀 기척

야생을 벗어나 죽어가는 늙은 이리처럼

나누어 줄 수 없는 것을 나누어 주고 싶을 때마다
느껴지는 초라한 참담이 있다

먼 이국을 고향에서 그리워하는,
향수(鄕愁)를 거꾸로 앓으면서

희생양의 성좌

죄 없는 자들로부터 병든 삶을 옮아
나는 시든 꽃으로 만개한다 

손등으로 벽을 밀어본다

살쾡이들이 다가오는 묽은 저녁
알에도 표정이란 것이 있다

하얀 기척

허구의 귀로 환한 속삭임을 줍는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Total 1,64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40 20년째 매일 108배 에포케 10-16 19
1639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에포케 10-16 15
1638 저마다의 땅끝에서 길어올린 금강스님의 책 이야기/불광미디어 에포케 10-12 41
1637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에포케 10-05 65
1636 알자지라방송-금강스님 무문관 (행복공장) 에포케 09-28 72
1635 푸른 손의 처녀들/이이체 에포케 09-28 66
1634 무거운 쌀자루 에포케 09-27 45
1633 원효 에포케 09-27 32
1632 그녀가 있었던 자리, 모두가 다녀 갈 자리 에포케 09-21 81
1631 태정,태정, 김태정 에포케 09-20 86
1630 미황사까지가 너무 멀다. 에포케 09-20 101
1629 사건중심의 세계관 에포케 09-19 49
1628 창조주를 인정하지 않는 불교는 나 스스로가 ‘보호존’입니다./… 에포케 09-19 38
1627 오, 다람살라에 담지 못한 예쁜 그림~^ 에포케 09-18 56
1626 부처님께서 꽃을 든 고마움이여 에포케 09-18 55
 1  2  3  4  5  6  7  8  9  10    
268 514 486,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