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9-28 09:57
푸른 손의 처녀들/이이체
 글쓴이 : 에포케
조회 :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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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손의 처녀들
/이이체


육체는 빛을 이해하기 위해 그림자를 드리운다

나는 직업이 죄인이다
누구보다도 죄를 잘 짓는다

하얀 기척

야생을 벗어나 죽어가는 늙은 이리처럼

나누어 줄 수 없는 것을 나누어 주고 싶을 때마다
느껴지는 초라한 참담이 있다

먼 이국을 고향에서 그리워하는,
향수(鄕愁)를 거꾸로 앓으면서

희생양의 성좌

죄 없는 자들로부터 병든 삶을 옮아
나는 시든 꽃으로 만개한다 

손등으로 벽을 밀어본다

살쾡이들이 다가오는 묽은 저녁
알에도 표정이란 것이 있다

하얀 기척

허구의 귀로 환한 속삭임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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