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2-07 16:01
가장 귀한 사람들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66  


세상에 귀한 건 많다. 그중 으뜸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 절 미황사에서 가장 귀한 분들은 누굴까?

 귀함에 높고 낮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 중 가장 귀한 분들을 꼽으라면

달마다 열리는 초하루법회에 오시는 신도님들이 아닐까 싶다.

 그 분들을 가장 귀하다 여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미황사가 지금의 모습으로 일신하기 오래 전부터,

그러니까 폐허나 다름없던 시절부터 신심 하나로 절에 오셨던 분들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한 때 스님이 살지 않았을 때도 미황사를 지킨 분들이 그 분들이다.

차가 없던 시절 새벽밥 해 드시고 공양미 머리에 이고 먼 길 걸어

미황사까지 오셨던 신실한 신심을 알기에 귀히 여길 수밖에 없다.

 그 분들을 뵈면 ‘말뚝신심’이 저런 게 아닐까 싶게 한결 같다.

 그 분들은 미황사에 깊은 연정을 품은 분들이다.

미황사라면 언제나 반짝이는 눈빛을 하고 달려오신다.

첫 눈 내린 오늘이 마침 초하루법회였다.

쏟아지는 눈 폭탄을 맞으며 광주에서부터 오신 분도 계시고,

바다 일 잠시 내려놓고 오신 절 아랫동네 분들도 계신다.

언제나 말없이 오셔서 묵묵히 기도하시고 가시는 김 거사님은

보여주시는 모습에서 수행자의 풍모가 느껴진다.

또 다른 거사님은 사무실에 들러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아들 자랑을 한참 하시다 가신다.

반가워 맞잡은 손길에 밴 따스함이 참 좋은 날이다.

 반가운 첫 눈 오시는 미황사.

첫 눈보다 반가운 묵은 신도님들 덕분에 오늘 하루도 감사한 날이다.

*
공양미 : 부처님 전에 올리는 쌀

거사님 : 절에 다니는 남자 신도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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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포케 18-12-07 16:24
 
말뚝 신심...
가슴팍에 탁, 꽂힙니다.

잔머리, 꾀 부리지 않고 나도 말뚝신심, 박고 싶어라~

차로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미황사,
미국보다 인도보다 미얀마보다 가까운 미황사,
너무 가까운 미황사,
비자도 여권도 필요없는 미황사,
마음으로 가는 미황사,
번개처럼 금방 가는 미황사,

곧, 번개 칩니다.
우르릉 꽝~!!!!
운영자 18-12-07 16:44
 
네~~ 번개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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