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0-01 17:22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강희
조회 : 7,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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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이강희 (kkhhl@hanmail.net) ( 여 )
2005/8/17(수)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늘 마음만 두었던 미황사에 3일을 머물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얻어 왔습니다.
텔레비젼...핸드폰...컴퓨터 따위 없이도 즐거운 세상이 있다는 것,
도시 소음이 없어지면 풀벌레, 물 흐르는 소리, 평소에 못 듣던 내 아이의 재잘거림이 들려온다는 것,
새벽을 깨우는 도량석과 종소리, 길지 않은 예불과 참선시간을 통해 가만히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
건강을 핑계삼아 차를 물처럼 마셔댔었는데 잔잔히 앉아 물 따르는 소리부터 색,향,茶談....등과 함께 했더니 취하는 것 같이 세상이 아련해지더라는 것,
따뜻한 물을 부으면 저절로 다시 피어나는 줄 알았던 감상적 선입견의 연꽃차가 사실은 꽃잎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펼쳐주는 공력이 필요하다는 것,
넘치는 공양간의 인심까지....

죄송합니다.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서둘러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금강스님,
말씀하신대로 이미 저희를 잊으셨겠지만
저와 서린이는 평생을 가져갈 추억을 얻어왔습니다.
다시 한 번 미황사를 찾아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면 즐겁게 맞아 주시겠지요?
변화에 대한 말씀....
변화를 두려워하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그런 말씀을 들려주셨습니까?
기대없이 찾아 들었던 차방에서 저는 제 인생을 꽉 부여잡을만한 귀한 말씀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린이는 한문학당이 뭐하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막무가내로 보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1년을 어떻게 참으라고 해야할까요...

현공스님, 금강스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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