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5-11-05 10:31
괘불재 뒷이야기 2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721  

괘불재 미황사 뒷 이야기 2


“박문규 오빠 앵콜”


작은 음악회의 매력은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의 풋풋함이 살아있는 무대라는 데 있다. 이번 박문규 어르신의 ‘추억의 소야곡’같은 무대가 그러하다. 이 어르신은 올 부처님 오신 날에 열린 어르신노래자랑에서 대상을 탄 분이다. 82세의 노객이 토해내는 성량과 무대 매너는 가히 프로를 뺨치는 것이어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이번 음악회에 초대손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행사 얼마 전 ‘추억의 소야곡’ 악보를 구할 수가 없었다.

반주자에게도 전해주어야 하고 노래방에서만 불러 가사를 잘 모른다는 어르신한테도 드려야 하는데 정말 악보를 구할 수가 없었다. 백방으로 뛰어 악보를 손에 쥐었는데 이번엔

“나는 2절까지 부르고 싶은디. 노래는 그라고 불러야 맛인디.”

어르신이 졸라댔다. 전체 분위기와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터라 결국 1절만 부르기로 합의를 했다.


“우리 마누라가 우세 사는(창피 당하는)일 없게 하라고 했는디.”

리허설 중간 어르신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노래방에서 부르시던 대로 하세요.”

안심을 시켜드리고 어르신 차례가 되어 무대에 섰는데 쩌렁쩌렁 울려대는 목소리에 좌중은 매료되고 말았다.

“오빠, 오빠”

“앵콜 앵콜.”

결국 2절까지 이어 부르고 좀 아쉬운 마음으로 어르신은 무대를 내려갔다.


“앵콜 곡으로 ‘춘자야’ 준비하께라우?”

어르신 무대가 끝나자 생각났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신은 앵콜곡까지 준비해서 무대에 선다고 했던 어르신 말씀이. 그럴만도 했다. 어르신 노래 솜씨 한 번 끝내줬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Total 1,69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 햇살 (1) 오숙정 11-03 5535
48 귀천..... (1) 박상덕 11-01 5537
47 도갑사 관세음보살32응신도 모사복원 기념 국제학술대회 김태훈 11-01 5264
46 부처님과 열반하신 스님들의 불교관이 음성큰바위얼굴 조각공원… 이진선 10-30 5584
45 꺼꾸로 가는 세상, 꺼꾸로 보는세상 추혁춘 10-29 4548
44 지장.관세음보살 동영상보기 불교영상 10-26 8312
43 아! 안녕하세요? 이은규 10-26 5769
42 마음에 입는 불교티셔츠 뜰에서 인사드려요 뜰에서 10-25 5419
41 무제2............결초보은 박상덕 10-24 6069
40 무제............. 박상덕 10-24 5943
39 당신의 이야기 - 천불천탑 2005화순운주문화축제 운주사 10-23 5931
38 이정권님 보세요 미황사 10-22 6527
37 괘불재 뒷이야기 1 미황사 10-21 5684
36 사무장님.... 이춘영 10-21 6321
35 괘불재 작은음악회 잘 마쳤습니다. 미황사 10-21 6048
   111  112  113  114  
170 546 662,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