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3-07 07:20
천년이 지나도..
 글쓴이 : 금강
조회 : 3,437  
천년 지나도 변색 안된 깨달음 (한겨레신문)
작성자 : 작성일 : 2007.01.15
달마대사 법 이은 혜능선사 설법과 전기 “본래의 성품은 청정하다”
탁한 마음의 원류 찾기 성철스님이 쉬운길 안내
읽을 때마다 자신감과 평화 스며 한권 이상의 책

나는 이렇게 읽었다/성철 편역 ‘돈황본 육조단경’

우리의 근본 성품은 그야말로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청정함 그 자체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일체의 모든 존재들의 뿌리 또한 참다움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느끼는 세상은 갈수록 요란하며 다툼이 늘어가고 있다.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사회도 전쟁과 탐욕, 분노와 집착으로 굴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모습이다.
희망이 없다고 자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미 별스런 일도 못되고, 물질은 풍요해졌지만 물질을 다루는 몸과 마음은 더 많이 빈곤해지고 고통스러워졌다.

조금만 자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이 다툼과 고통의 원인은 욕심과 자신의 잘못된 견해에서 온다는 것을 안다.
우리 자신들에게는 배웠든 배우지 못했든, 지위가 높든 낮든, 재물이 많든 적든, 늙든 젊든 차별이 없이 일체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청정한 지혜의 성품이 존재하니 그 본래의 성품만 찾으면 고통은 일시에 없어지고 안과 밖이 평화로움으로 가득해진다는 책이 있다.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말씀을 남기신 성철스님이 편역한 <돈황본 육조단경>(장경각)이다.
돈황이라는 곳은 건조한 사막지대이다.
천여년 전 신심 깊은 불자가 부패하지 않는 사막에 많은 책들과 불상들을 깊이 묻어두었다.
20세기 초에 돈황에 비장된 수많은 문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 <돈황본 육조단경>도 세상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육조단경>은 중국에서 달마대사의 법을 이은 선종의 6대 조사인 혜능스님의 전기와 설법을 엮어 만든 책이다.
고려시대 보조국사는 이 <육조단경>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었고, 수행의 지침서로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우리 시대에 깨달음의 삶을 사셨던 성철스님과 천년 동안 묻혀 있었던 깨달음의 지침서인 <돈황본 육조단경>과의 만남은 특별하다.
성철스님은 돈황본 단경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신이 보는 입장을 명확히하기 위해 단경 지침을 여덟가지로 정리해 놓고 편역에 들어갔다.
흥미로운 혜능선사의 법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에 쉽고 재미있게 내용에 접근하게 되고,
마음을 찾아 떠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간명하게 정리한 내용에 자신감과 평화로움이 동시에 생겨난다.

달마대사가 활동하던 500년부터 혜능대사가 활동하던 713년까지를 선가에서는 순선시대라고 한다.
이 순선시대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육조단경>은 자기 자신의 본래의 성품이 청정하고 덕스러움이 가득한 존재임을 확신하는 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첫째의 길이라고 80여차례 되풀이해서 강조하고 있다.
자신은 자기의 본래 청정한 성품에 의지해야 하고, 마음에 그릇됨과 어지러움과 어리석음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을 지극한 지혜로 통찰하게 되면서 자신의 성숙을 꾀할 수 있다.

내가 보는 책은 <육조단경> 딱 한 권뿐이다.

<육조단경>을 접한 지는 꽤나 오래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참선을 하시던 선생님께서 건네주었던 책 한권이 맑고 깨끗함을 맛보게 하였다.
이를 계기로 출가 수행자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지금도 땅끝 조그마한 절에서 사람들과 함께 7박8일간의 수행을 하면서 이 <육조단경>을 함께 읽는다.
주변 청소를 깨끗이 하고 고요하게 앉아서 차분하게 차 한잔과 함께 좋은 책을 벗하는 일은 더 없이 좋은 일이다.

산중에서 수행하는 나에게는 한권이지만 많은 책이 된다.
읽을 때마다 항상 새로운 자신감이 생기고 평화로워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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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순 11-04-19 12:05
답변 삭제  
언젠가 저도 금강스님께서 아주 특별하게 느끼는 <육조단경> 책을 읽길 소망해봅니다.
한별 11-05-25 17:09
답변 삭제  
글 감사합니다 _()_
사랑 12-10-22 14:43
답변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무념법이란 모든 법을 보되 그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 두루하되 그 모든 곳에 집착하지 않으며, 항상 자기의 성품을 깨끗이 하여 여섯 도적들로 하여금 여섯 문으로 달려 나가게 하나 육진 속을 떠나지도 않고 물들지 않아서 오고감에 자유로운 것이다. 이것이 곧 반야 삼매이며 자재해탈이니 무념행이라고 하느니라.
온갖 사물을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항상 생각이 끊어지도록 하지 말라. 이는 곧 법에 묶임이니 곧 변견이라고 하느니라.
무념법을 깨친 이는 만법에 다 통달하고, 무념법을 깨친 이는 모든 부처의 경계를 보며, 무념의 돈법을  깨친 이는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

금강스님 책을 읽다보니 저는 이부분인 크게 와 닿았습니다.
에포케 18-01-16 15:31
답변  
단 한 권의 책이 천만 권의 책일 수 있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읽는 버릇을 고치고 저도 오로지...

"내가 보는 책은 육조단경, 단 한 권뿐이다."
이 말씀이 화두로 옵니다.
스님
...()...
언제나
감사합니다.
에포케 18-01-16 15:32
답변  
업무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립니다.

^^
나는 본래 청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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