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03 08:06
삼년안거 수행일기 첫날
 글쓴이 : 금강
조회 : 1,396  
 
삼년안거 수행결사 첫날
 
내가 공부하면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공부한다
 
삼년의 안거를 시작한다.
그동안 그래왔듯이 딱히 삼년이라는 시간을 정 할 필요가 없이
수행자의 삶은 매순간 공부의 시간이다.
 
하지만 삼년을 다시 고집하는 이유는 나의 삶에도 번거로움이 많아져서이다.
 
생각해보면
2000년에 미황사의 주지 소임을 맡아서 삼년동안 천일동안의 기도를 하였다.
주지소임 맡기 바로 직전에 선원에서 참선수행을 하며 이대로 어디에서 삼년결사를 하여야겠다는 마음을 낸 터였는데 미황사를 맡아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한편으로는 하고자하는 일과 상황이 맞지 않아서 곤혹스럽고, 한편으로는 이생에 깨달음의 수행은 접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약까지 할 정도였다.
6개월 동안 망연하게 지내다가 마음을 다잡아 삼년동안의 천일기도를 한 것이다.
여름철 한문학당 기간에는 새벽 네시에 입은 장삼을 밤 열시에 벗을 때도 있었고, 템플스테이와 기도를 병행하느라 하루 십분의 시간도 없이 뛰어 다니기도 했다.
그 덕분에 이천여 명이 동참하여 만근이나 되는 범종을 완성하기도 하고, 한문학당과 템플스테이의 중심사찰이 되기도 했다.
 
주지소임을 두 번째 맡으면서도 수행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결제철이 되면 대중들이 걸망지고 선원으로 모두 떠나고 나 혼자 덩그마니 남아 종치고 예불하는 때에는 갈증이 더 심했다.
평소에 늘 고민하던 수행도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일반인을 위한 수행프로그램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매월 8일 동안의 참선집중수행 참사람의 향기를 시작했다. 4년 동안 쉼 없이 정진하니 개인적으로도 공부의 큰 진전이 있었고, 수행도량의 면모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갖가지 요청이 들어왔다.
수행프로그램인 참사람의 향기, 365일 상시템플스테이, 한문학당, 괘불재, 산사음악회 모든 것이 다 절집에서 첫 시도한 것들이었다.
그동안 8년여 동안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미황사에만 집중했던 탓도 있어서 도저히 거절 할 수가 없었다.
그래 이제부터는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그러나 수행자의 움직임은 전법과 수행에 있어야 한다. 유희하는 곳에는 가지 않겠다.’
생각하자마자
전국주지스님들 연수교육강사, 조계종 교육위원, 조계종 교수아사리, 광주불교방송본부장, 한국차문화협회 이사,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사무총장, 템플스테이전문위원, 템플스테이 계간지 편집위원장, 해남경찰서와 완도해양경찰서 경승, 해남교도소 교정위원, 목포 강진 해남불교대학 강사, ...
4년을 각종 굵직 굵직한 소임과 법문요청하는 곳은 어디든 다녔다.
책도 한권 내고, 다산포럼과 주간지나 일간지에 글도 썼다.
심지어 금강스님은 거절하지 않는 스님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로...
 
번거로움이 많아졌다.
이쯤이면 되었다.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이제 다시 한곳에서 침잠하여 개인의 수행도 다잡고,
미뤄왔던 수행도량의 면모를 갖추고
완전한 산중사찰의 모델을 만드는데 노력해보자.
 
내가 공부하면
그동안의 수많은 인연들도 함께 공부하지 않겠는가!
 
부처님께서는 승가라는 인류역사상 가장 청정하고 오래된 공동체를 만들어 인류의 마중물을 만들지 않았는가!
부처님께서는 생로병사라는 근원적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수행하고 해탈을 얻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첫날 새벽에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포교원 직원들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님 부부와 전국의 신도단체 임원들
조계종 전법단 스님들과 신도들
800명이 찾아와 새해 첫 새벽예불을 하고 떡국을 먹고, 달마산에 올라 해맞이를 했다.
함께 시작하여 더 없이 고맙다.
 
삼년의 안거를 시작한다.
삼년은 긴 호흡이다.
수행결사라는 이름으로 한다.
 
절에서 머물면서 하는 수행결사가 있고,
집에서 머물면서 하는 재가수행결사가 있다.
 
시작하는 날이 초하루여서 초하루 법회때 이야기를 하였더니
 
재가수행결사 삼년안거에는
김성자(완도), 김명숙(완도), 김예순(완도), 정세빈(광양), 이연식(해남)
재가안거수행결사
1차안거(3개월)에는 고평수(완도), 반야도박말이, 임명희(목포), 김길화(해남)
동참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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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14-01-10 18:57
답변 삭제  
스님감사합니다
제가  처음미황사 초하루법회에서의  주옥같은스님법문  머리에 새기고    가슴에간직하고    한달을살면서  꺼내보고        꺼내서듣고    다음 초하루를기다리며  산지  벌서여러달이되었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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