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03 23:00
삼년안거 수행일기 둘째날
 글쓴이 : 금강
조회 : 1,157  

 
 
삼년안거 수행일기 둘째날
 
평화로운 도량에 노을이 가득하다
 
새벽 네시
도량석 소리에 깨어나
방문을 열어 달마산 너머를 바라보니
별이 크고도 밝다.
 
아침 여섯시까지
대웅전에서 좌선을 한다.
부처님 모시고 예불한지 천이백년이 넘은 자리다.
선방보다도 대웅전에서 좌선하는 것이 좋아서
매일 새벽에 대중들과 함께 대웅전에서 좌선하기를 고집한다.
추위를 못 견디는 스님들은 불만이 있다.
세상에 이보다 좋은 자리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 이 순간이 아니면 언제 또 이 자리에 앉아 볼 수 있나 싶어서 이다.
 
아침공양이 여섯시 삼십분인데
잠시 방에서 몸 좀 녹여야겠다 싶어서 누었더니
깜박 여덟시가 되었다.
아침공양시간도 울력시간도 그냥 지나쳤다.
어제 해맞이와 초하루법회를 한다고 무리한데다
수면시간이 네 시간밖에 안되어 스르르 잠에 빠졌다.
 
템플스테이 찾아온 가족들과 차담을 하고
사시 불공을 하러 다시 대웅전으로 향했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
정근을 하는 동안 108배를 올렸다.
삼년안거 수행결사 참여대중들 축원도,
괘불단 인등공양자 명단도,
백일기도 명단도 차례차례 읽었다.
 
어제의
그 많던 사람들이 가고나니
다시 산사의 일상 평화로움으로 바뀌었다.
 
저녁노을이 붉다.
도량 곳곳이 황금빛이다.
빛이 주는 평화로움이 한가롭게 한다.
템플스테이 온 초등학생 6학년인 하연이와 엄마의 눈에도
평화로움이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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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 14-01-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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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일상을 읽으며
 저는 그것의 십분의 일이라도 하고저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림자 놀이하듯
스님따라하는 일상이
즐겁습니다
epoche 18-04-24 16:56
답변 삭제  
오늘 이 순간이 아니면 언제 또 이 자리에 앉아볼 수 있나

요즘은 매순간 그런 마음으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랬더니
지루한 일도 지루하지 않고
그저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오늘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안되는겁니다.

절에서 기도하거나 참선할 때면
지금 이 순간,
나는 출가자다. 비구니다. 중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순간만큼은..
그래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행복 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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