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2-23 22:20
도반이야기-법인스님
 글쓴이 : 금강
조회 : 6,440  

(이 글은 2006년 불교신문에 쓴 도반이야기(법인스님) 글입니다)



지금 나는 봄 향기 가득한 남도 끝자락에서

‘참사람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일반인들과 함께 참선 수행을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두 달에 한번씩 진행하는데,

일반인들이 시간을 내기는 결코 짧지 않는 7박8일간의 일정이다.


올 해부터는 한달에 한번씩 진행을 하겠다고 공포해 버렸다.

한달에 한 번씩 나 또한 일주일이 넘는 기간을 여러 가지 대소사를 뒤로하고 진행해야한다.

약간 두렵기도 하고,

한편에는 선원에서 안거를 못하고

주지 살이에 빠져있는데에 대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시골 절에서 다양한 포교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가까이에서 항상 수행에 대한 이야기와 포교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도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처님께서도 훌륭한 도반은 수행의 전부라 하지 않았던가

대중스님들과는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나에게는 공부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논의하는 도반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나의 일처럼 보살펴주는 도반이 있다.


법인스님

나에게는 선배이기도하고, 훌륭한 도반이기도하다.

지금부터 15년전에 중앙승가대학에서 만났다.

승가대신문이라는 곳에서...

생각이 같으면 서로 언젠가는 만나는 인연이 생겨난다든가.

밤새워 승가의 현실과 종단의 방향을 토론하다가는 마감시간이 임박해 오면

우리 이렇게 이야기 하다가 신문 못나오겠다며,

법인스님이 원고 뭉치를 들고 강의실로 달아나듯 도망친다.


지금은 가까이 대흥사와 미황사라는 40분거리의 지척에서 10여년을 산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는데도 지금도 할 이야기가 많다.

만나면 우리들의 수행을 걱정하고, 해남 불교를 걱정하고, 본사와 말사를 걱정하고..

6년전 초여름에 밥값이나 하자며 시작한 한문학당 또한 함께 시작한 일이다.

강원처럼 아이들에게 한문도 가르치고,

산사생활도 가르쳐서 감각을 깨우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의견에

‘내가 한문 가르치면 안될까?

예전에 수원 용화사 살 때 사자소학을 가르킨 경험이 있는데,

스님은 생활지도를 하고..

바로 의기투합해서 시작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문학당이 벌써 졸업생을 600여명이나 배출 했다.


‘야 이놈들아 공부해서 남 주냐’

‘스님은 공부해서 지금 남 주고 있잖아요’

몇 해 전에 미황사 한문학당 수업 중에 법인스님과 아이들의 이야기 한대목이다.

아이들 50명과 7박8일간 둘이서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한문학당을 치루고 나서는 지쳐서 우리 병원에서 링겔 주사라도 맞으러 가자고 할 정도로 탈진하기도 여러 번이다.


미황사에서 하는 괘불재나 작은 음악회 같은 행사도 서로 의논하고,

역할을 분담하기도 한다.

대흥사입장에서 본 다면 말사의 일에 너무 많은 일을 도와주는 것인데도, ...

지금도 틈만나면 좀 와주실래요.

특별수행 참사람의 향기에 강의 하나 해주세요.

두말없이 찾아온다.


몇 해 전 백양사 운문선원에서 참선을 하다가 법인스님이 생각이 났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함께 공부하면 얼마나 좋을까?

........................................

그 다음철에 운문선원에서 함께 어김없이 정진했다.


좋은 것 함께 나누고,

서로 의지해서 수행자의 길을 가는 선배이자 훌륭한 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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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여우 09-10-28 10:38
답변 삭제  
두 분 다 정말 행복하신 분이네요.
저두 그런 친구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어이쿠! 나 굽을려고 했던 거 아닌데...!!!!"
후다닥 일어나  부엌쪽으로 가서 불을 껐네요....뭐냐면요~
스님 수행일기 읽고 댓글달다가 보니 곰국을 굽게 되었다는 말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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